사무실에서 서서 일하면서 느낀 점

저는 사무실에서 서서 일합니다. 지금 있는 부서에는 2014년 9월에 왔고, 10월 초에 아래와 같이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마련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후에 제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사진과 짧은 글 http://goo.gl/dG8hde 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2014년 10월, 책상을 바꾸고 서서 일하기 시작)

2015년 1월에는 책상의 방향을 90도 바꾸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바로 앞에 있던 벽이 이제는 왼쪽 뒤에 있습니다. 그 벽에는 화이트보드 시트를 붙여서, 뭔가를 구상하거나 간단한 회의를 할 때 잘 쓰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책상의 방향을 바꿈)

페이스북에 처음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경험담 또는 후기를 쓰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제 넉 달 간 서서 일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제가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하다 보면 국장실이나 회의실 등에 들어가서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걸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자리에 있는 시간은 거의 대부분 서 있습니다.
     
  2. 언제든 앉아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높이 조절이 많이 되는 의자(bar stool) 하나를 장만했는데, 이걸 쓰면 높은 책상과 잘 어울립니다. 많이 피곤할 때 한번씩 쓰는데, 얼추 보름에 한번 정도는 여기에 앉았던 거 같습니다.
     
  3. 서서 일하니 집중이 잘 됩니다. 생각해보니 일반 책상 의자에 앉아서 소설을 읽을 때보다, 지하철에 서서 소설을 읽을 때 훨씬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은데, 그것과 비슷한 듯합니다.
     
  4. 몸의 움직임이 가벼워졌습니다. 앉아서 일할 때는 일어나기가 귀찮습니다. 서서 일하면서,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으면 어느새 몸이 그쪽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층에 있는 부서에 가는 것도 즐겁습니다.
     
  5. 그리고 뱃살이 줄었습니다. 작년에는 몸에 잘 맞던 바지가 이제는 좀 큽니다. 사람들은 얼굴도 가름해졌다고 합니다. 몸무게는 조금 줄었습니다. 몸이 전체적으로 더 건강해진 것을 느낍니다. 서서 일하기 시작하고 처음 한 달 정도는 피로도가 컸습니다만, 두 달, 석 달, 넉 달,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져서 그런지 피로도 문제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영국에서 나온 이야기로"하루 3시간 서서 일하면 1년에 마라톤 10번 하는 효과가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이 기사의 출처가 "코메디닷컴"인데, comedy가 아니라 kormedi 즉 kor+medi 코리아메디케어의 약자입니다.)

루스모어 박사는 대안으로 '서서 활동하기'를 제시했다.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5일간 서서 팔과 다리 근육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1년에 마라톤을 10회 뛰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다. 가령 직장에서의 업무도 서서 하게되면 '3시간 서있기'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제가 있는 부서에는 위의 사진과 같은 책상이 두 개 있습니다. 책상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서, 일반 책상을 그대로 쓰면서도 서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하여 '베리데스크'라는 것을 별도로 두 개 구입했습니다. 매달 희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신청을 받아서 그 분들에게 한 달간 빌려주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다른 부서에 있는 어느 분이 2014년 12월에 베리데스크를 쓰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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