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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汽車), 철도(鐵道), 열차(列車)를 구별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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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밤 '기차'를 타고 찍은 사진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기차"는 한자로 汽車입니다. 그리고 "증기차"는 한자로 蒸氣車입니다. 汽든 氣든 "기운"이란 뜻이 있는데, 삼수변을 가진 汽에는 더 직접적으로 "김" 즉 수증기이란 뜻이 있습니다. 그날 제가 탄 차량을 흔히 '기차'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 기차(汽車)는 아닙니다. 교통수단 분류를 말할 때는 "철도"(鐵道)라고 하고, 차량을 말할 때는 "열차"(列車)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전철이나 지하철도 마찬가지로 "열차"입니다. 제가 "기차를 타고 있다"고 하면 누구나 알아듣습니다. "열차를 타고 있다"고 하면 지하철일 수도 있습니다. 전철이나 지하철과 구별해서 말하기 위해 "철도 위의 열차를 타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면 무척 번거롭습니다. 사전에 맞게 말하려면 "철도로 가고 있다" 정도로 표현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아마도 ... 제가 '기차'라는 말을 버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