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vs 목표 / Goal vs Objective

저는 지금까지 주로 한국어를 쓰며 살아왔는데, '목적'과 '목표'라는 말이 종종 헷갈렸습니다. 오늘 한번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1.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출처: 'DAUM 사전')

목적 [目的]
  1. 이루려고 하는 일이나 방향
    * 예문: 삶의 목적 / 목적을 이루다.
  2. 실천 의지에 따라 특정한 행위를 수행하여 달성해야 할 목표
  3. 행위를 시작하기 전의 단계에서 그 실현을 예정하는 의지나 긴장

  1. 활동을 통하여 이루거나 도달하려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 예문: 삶의 목표 / 저의 목표는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2. 조준, 사격, 공격 따위에서 눈으로 목적 삼은 곳을 정한 표.
    * 예문: 공격 목표 / 목표를 겨누다
  3. 어떤 일을 이루어 내려는 시간상의 한계.
    * 예문: 박물관 시공 회사는 금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여 작업을 서둘렀다.
  4. [심리]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


2. 저말고도 이 두 단어를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KBS 이영호 아나운서는 이렇게 구분하여 설명했습니다. (출처: https://goo.gl/jpD1bt):
  • ‘목적’과 ‘목표’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차이가 있는 표현입니다. 먼저 ‘목적(目的)’은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뜻합니다. ‘이 제도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지를 증진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 반면에 ‘목표(目標)’는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뜻하고, 대개 ‘목표를 세우다’, ‘목표를 정하다’와 같이 씁니다.
  • 예를 들어서 사람들이 돈을 모드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돈을 저축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할 수 있겠고, 돈을 얼마나 모으려고 하는지를 묻는 것이라면 ‘얼마를 목표로 정했습니까?’라고 할 수 있지요.
  • 다시 말해서 ‘목적’은 실현하고자 하는 일을 ‘왜 하는가’에 초점을 둔 것으로 추상적인 것이라면, ‘목표’는 실현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둔 것으로 현실적이고 실현 여부가 분명히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 설명을 보면, "왜 하는가"는 '목적'이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는 '목표'입니다.


3. 영어에서는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영어로는 intention, purpose, goal, objective, target 등을 사용하는데, 특히 제가 주로 읽는 사회과학 문헌에는 goal과 objective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 두 말을 비교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런 웹사이트가 몇 개 있더군요. 

(1) diffen.com 이라는 웹사이트에 "Goal vs. Objective"란 글이 있는데, 이렇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에 따르면, "goal"은 그 노력을 왜 하는지에 관한 것이고, 추상적이라서 엄밀하게 측정하기는 힘들고, 장기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그에 비해 "objective"는 어떤 행동을 통해 성취하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고, 구체적이라서 측정할 수 있고, 중기적이거나 단기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2) differencebetween.net 라는 웹사이트에 "Difference Between Goals and Objectives"란 글이 있는데, 이렇게 구분하고 있습니다.

  • Goals are long-term aims that you want to accomplish. Objectives are concrete attainments that can be achieved by following a certain number of steps.
  • Goals and objectives are often used interchangeably, but the main difference comes in their level of concreteness. Objectives are very concrete, whereas goals are less structured.

위 글에서는 이런 말도 하고 있습니다. goal에는 go가 들어 있는데, 그것을 좇아서 가면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가 봐야 알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것들 이상의 것이 goal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objective에는 object가 있는데, 기간이나 비용이나 인력 등을 들여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손에 넣을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4. goal은 '목적'으로, objective는 '목표'로

위의 내용을 검토한 결과, 저는 goal은 '목적'으로, objective는 '목표'로 번역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같은 자료에 target도 등장합니다. '표적'으로 직역하면 좀 어색합니다. 보통은 이걸 '목표'로 번역하는 경우도 많은데, 만약 그렇게 할 때 objective와 구별하기 힘들다면, '목표값'(또는 '목표치')로 번역하는 게 좋을 때도 많습니다.

(미국 소매점 체인의 하나인 Target의 로고에는 '표적'이 있습니다.)
(연도별 '목표값'과 '결과값'을 비교한 표 / 출처: https://goo.gl/Zd1tbv)
(연도별 '목표값'과 '실제값'을 비교한 표 / 출처: https://goo.gl/Zd1tbv)

5. "목표로 번역해도 읽는 사람이 목적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무엇으로 번역하든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있겠습니다만, "무엇으로 번역하든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원래의 글이나 말에서는 "goal"이라고 하고 장기적이고 추상적인 것을 이야기했는데, 한국어로 된 글이나 말만 접하는 사람들은 "objective"의 개념로 이해한다면, 이것은 왜곡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경영학이나 심리학에 관한 많은 글에서 "goal"을 "목표"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performance goal"을 "성과목표"로, "goal setting"을 "목표설정"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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