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학생이었고,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으로,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을 전공으로 공부했습니다.
과학 지식은 고등학교 때 배운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물 중 일부를 기억하는 수준이었고, 거기에 SF 소설 중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첫 3부작과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등을 재미있게 읽은 정도였습니다. 그 밖에는 제가 과학 분야의 책을 진지하게 읽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A. 과학 분야 책 읽기의 시작
그러다가 2024년 7월 초에 최정균 교수의 저서인 '유전자 지배 사회'를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지나고 보니 제가 과학 분야 책들을 연달아 읽는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김상욱 교수의 저서인 '떨림과 울림'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을 읽으며, 2024년 9월에 제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그 글에 저의 지인이 댓글을 남기며 추천해준, 브라이언 그린의 저서인 '우주의 구조'와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연달아 읽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책을 찾다가 미치오 카쿠의 저서인 '초공간'을 읽었는데, 이 책에 언급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SF 단편인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너희 모든 좀비는'도 찾아서 읽었습니다. 두 단편소설 중 첫번째 것을 읽으며 '태서렉트'(Tesseract, 정팔포체)와 영화 '인터스텔라' 등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었고, 과학 지식을 가진 소설가의 상상력에 무척 놀랐습니다.
제가 비교적 초기에 김상욱 교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세 권을 읽었는데, 제 흥미에 잘 맞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이 분야 독서를 계속 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합니다.
B. 지금까지 읽은 책들의 목록
제가 목록을 정리하는 것은 시간이 흘러서 "내가 그때 읽은 책의 제목이 뭐였더라", "그 책을 누가 썼더라?" 라는 생각이 들 때 찾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들 중 몇권은 제가 읽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저에게 무척 어려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참고 버티며 계속 읽어 갔습니다. 책들 간에 서로 내용이 조금씩 겹치는 것을 종종 발견했는데, 같은 대상에 대해 여러 저자가 다른 각도로 설명한 덕분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 아래에서는 읽기 시작한 시점이 아니라 다 읽은 시점을 기준으로 시기를 구분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
- 유전자 지배 사회 (최정균, 2024)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떨림과 울림 (김상욱, 2018)
- 전자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김상욱, 2023)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다윈의 식탁 (장대익, 2015)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2025년 상반기
- 상대성 이론 (오미야 노부미쓰, 2020)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다 읽고 반납함
- 일본어 원서: 眠れなくなるほど面白い 図解 相対性理論 (宇宙・時間・空間のフシギ 偉大な理論のナゾに迫る!) (大宮 信光, 2018)
- 우주의 구조 (브라이언 그린, 2005)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영어 원서: The Fabric of the Cosmos: Space, Time, and the Texture of Reality (Brian Greene, 2004)
- 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2002)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영어 원서: The Elegant Universe (Brian Greene, 2001)
-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2023)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이 단편소설집 내용 중 제목이 책과 같은 단편소설 하나만 읽고 반납함
- 영어 원서: And He Built a Crooked House (Robert A. Heinlein, 1941)
- 너희 모든 좀비는 (로버트 A. 하인라인, 2023)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이 단편소설집 내용 중 제목이 책과 같은 단편소설 하나만 읽고 반납함
- 영어 원서: —All You Zombies— (Robert A. Heinlein, 1958)
- 초공간 (미치오 카쿠, 2018)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영어 원서: Hyperspace (Michio Kaku, 1994)
- 퀀텀 유니버스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14)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읽기에 무척 어려웠음
- 영어 원서: The Quantum Universe (And Why Anything That Can Happen, Does) (Brian Cox & Jeff Forshaw, 2012)
- 내 생애 한 번은 상대성이론 이해하기 (크리스토프 갈파르, 2018)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다 읽고 반납함
- 프랑스어 원서: Para entender a Einstein: Una emocionante aproximación a E=mc2 (Christophe Galfard, 2017)
- 영어판: How To Understand E=mc2 (Christophe Galfard, 2017)
2025년 하반기 (7.1.~8.16.)
- 경이로운 우주 (브라이언 콕스 & 앤드류 코헨, 2019)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다 읽고 반납함 / 사진이 많음
- 영어 원서: Wonders of the Universe (Brian Cox, 2011)
- 에덴의 용 (칼 세이건, 2014)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영어 원서: The Dragons of Eden (Carl Sagan, 1977)
- E=MC2 이야기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11)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다 읽고 반납함 / 읽기에 무척 어려웠음
- 영어 원서: Why Does E=mc2? (And Why Should We Care?) (Brian Cox & Jeff Forshaw, 2010)
- 블랙홀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25)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다 읽고 반납함 / 읽기에 무척 어려웠음
- 영어 원서: Black Holes: The Key to Understanding the Universe (Brian Cox & Jeff Forshaw, 2024)
-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그린, 2021)
- 종이책을 소장하며 다 읽음
- 영어 원서: Until the End of Time: Mind, Matter, and Our Search for Meaning in an Evolving Universe (Brian Greene, 2021)
읽는 중이거나, 앞부분 읽고 멈춤
- 단 하나의 방정식 (미치오 카쿠, 2021)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앞부분을 읽다가 멈춤
- 영어 원서: The God Equation: The Quest for a Theory of Everything (Michio Kaku, 2021)
C. 덧붙이는 말
책이 쓰이거나 번역된 시기에 따라, 어떤 과학 발견이 예상된다고만 언급되는지 또는 실제로 발견된 것으로 기재되는지가 다릅니다. 아래에 두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힉스 보손 (Higgs boson, 힉스 입자)
2012년 7월 이전에 발간되고 번역된 많은 책에는 힉스 보손의 발견을 고대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7월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충돌기(LHC) 연구진이 뭔가를 발견했고, 2013년 3월 14일 힉스 보손으로 보인다며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2013년 10월 6일 힉스 보손임을 확정하여 밝혔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쓰이고 2011년에 한국어 번역판이 나온 'E=MC2 이야기' 책의 '제7장 질량의 기원을 찾아서'에 포함된 247쪽 일부입니다.
중력파 (重力波, gravitational wave)
아인슈타인이 1916년과 1918년 논문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예견하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이후 과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노력했지만 중력파는 발견되지 않다가, 1970년대가 되어서야 간접적으로나마 존재가 찾아졌습니다. 마침내 2015년 9월 14일에 최초로 관측되었고, 관측팀은 2017년에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2021년에 쓰이고 한국어 번역판도 나온 '엔드 오브 타임' 책의 377쪽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