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과학 분야 책 읽기

저는 2024년 7월부터 과학 분야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목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내가 그때 읽은 책의 제목이 뭐였더라", "그 책을 누가 썼더라" 등 기억을 더듬을 때 제가 쉽게 찾아보기 위해서이고, 종종 업데이트도 하려 합니다.

차례 겸 바로가기
관련 글: 힘, 빛, 원자, 양자 관련 과학자들

2024년 6월까지 저의 과학 지식은 고등학교 때 문과에서 배운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물 중 일부를 기억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SF 소설 중에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첫 3부작과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등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밖에 제가 과학 분야의 책을 진지하게 읽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A. 과학 분야 독서를 시작한 때 (목차로⬆)


2024년 7월 초에 최정균 교수의 저서인 '유전자 지배 사회'를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김상욱 교수의 저서인 '떨림과 울림'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을 읽으며, 2024년 9월에 제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그 글에 저의 지인이 댓글을 남기며 추천해준, 브라이언 그린의 저서인 '우주의 구조'와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연달아 읽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책을 찾다가 미치오 카쿠의 저서인 '초공간'을 읽었는데, 이 책에 언급된 로버트 A. 하인라인의 SF 단편인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너희 모든 좀비는'도 찾아서 읽었습니다. 두 단편소설 중 첫번째 것을 읽으며 '테서랙트'(Tesseract, 정팔포체)와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 등에 대해 더 찾아보게 되었고, 과학 지식을 가진 소설가의 상상력에 무척 놀랐습니다.


초기에 김상욱 교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미치오 카쿠의 '초공간' 세 권을 읽으며 시간과 공간에 관한 전반적인 흐름을 보았고, 제가 이 분야 독서를 계속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B. 지금까지 읽은 책들 (목차로⬆)


이 책들 중에는 제가 읽기에 크게 어렵지 않은 책들도 몇권이 있었지만, 저에게 무척 어려운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참고 버티며 계속 읽어 갔습니다. 꾸준히 읽다보니, 책들 간에 서로 내용이 일부 겹치기도 하고,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저자에 따라 다른 각도로 설명되기도 하여, 제가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무척 어렵습니다...)

※ 아래에서는 읽기 시작한 시점이 아니라 다 읽은 시점을 기준으로 시기를 구분했습니다.

(1) 2024년 7월~12월


  1. 유전자 지배 사회: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최정균, 2024)
    • 종이책을 소장하며 읽음
  2. 떨림과 울림: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2018)
    • 전자책을 소장하며 읽음
  3.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2023)
    • 종이책을 소장하며 읽음
  4. 다윈의 식탁: 논쟁으로 맛보는 현대 진화론의 진수 (장대익, 2015)
    • 종이책을 소장하며 읽음
    • 가상 토론 형식

(2) 2025년 1월~9월


  1. 상대성 이론: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오미야 노부미쓰, 2020)
  2. 우주의 구조: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2005)
  3. 엘러건트 유니버스: 초끈이론과 숨겨진 차원, 그리고 궁극의 이론을 향한 탐구 여행 (브라이언 그린, 2002)
  4.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2023)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이 단편소설집 내용 중 제목이 책과 같은 단편소설 하나만 읽음
    • SF 단편소설집
    • 영어 원서: And He Built a Crooked House (Robert A. Heinlein, 1941)
  5. 너희 모든 좀비는 (로버트 A. 하인라인, 2023)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이 단편소설집 내용 중 제목이 책과 같은 단편소설 하나만 읽음
    • SF 단편소설집
    • 영어 원서: —All You Zombies— (Robert A. Heinlein, 1958)
  6. 초공간: 평행우주 시간왜곡 10차원 세계로 떠나는 과학 오디세이 (미치오 카쿠, 2018)
    • 종이책을 소장하며 읽음
    • 영어 원서: Hyperspace (Michio Kaku, 1994)
  7. 퀀텀 유니버스: 발생 가능한 사건은 왜 반드시 일어나는가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14)
  8. 내 생애 한 번은 상대성이론 이해하기 (크리스토프 갈파르, 2018)
  9. 경이로운 우주: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우리의 우주 (브라이언 콕스 & 앤드류 코헨, 2019)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음 / 사진이 많음
    • 영어 원서: Wonders of the Universe (Brian Cox, 2011)
  10. 에덴의 용: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칼 세이건, 2014)
  11. E=MC2 이야기: 누구나 알아야 할 최소한의 물리학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11)
  12. 블랙홀: 사건지평선 너머의 닿을 수 없는 세계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25)
  13.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브라이언 그린, 2021)
  14. 물리학의 혁명적 순간들: 과학혁명을 이끈 물리학자 12명의 삶과 연구 (토마스 뷔르케, 2010)
  15. 과학이 된 무모한 도전들: 만화로 보는 과학이란 무엇인가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2014)
  16. 단 하나의 방정식: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미치오 카쿠, 2021)
  17. 양심 (최재천과 팀최마존, 2025)
  18. 아인슈타인과 별빛 여행: 만화로 보는 우주물리학의 모든 것 (글: 이언 플릿크로프트 & 그림: 브릿 스펜서, 2015)
  19. 빛의 물리학 (EBS 다큐프라임, 2014)
  20. 파인만 (글: 짐 오타비아니 & 그림: 릴런드 마이릭, 2011)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음
    • 만화 형식 / 인물 중심
    • 영어 원서: Feynman (Jim Ottaviani & Leland Myrick, 2011)
  21. 닐스 보어: 20세기 양자역학의 역사를 연 천재 (글: 짐 오타비아니 & 그림: 릴런드 퍼비스, 2015)
  22. 문명과 수학: 세상을 움직이는 비밀 수와 기하 (EBS 다큐프라임, 2014)


C. 지금 읽고 있는 책(들) (목차로⬆)



  1.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2018)
  2.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짐 홀트, 2020)
  3. 플랫랜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차원 이야기 (에드윈 A. 애벗, 2021)
    • 종이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고 있음
    • 영어 원서: 이 책은 1884년에 개정판이 발간되어 이미 저작권이 소멸되었는데, Amazon에서 판매되는 책 중 하나는 Flatland: A Romance of Many Dimensions (Edwin A. Abbott, 2020)
  4. 앨런 튜링: 생각하는 기계, 인공지능을 처음 생각한 남자 (글: 짐 오타비아니 & 그림: 릴런드 퍼비스, 2016)



D. 같은 글쓴이의 여러 책들 (목차로⬆)


위의 B와 C의 책들 중에서 글쓴이가 같은 책들을 아래에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만, 'EBS 다큐프라임'은 책마다 팀이 다르므로 묶지 않았습니다.)

(1) 로버트 A. 하인라인 (1907-1988)

(이분에 관한 위키백과 | 나무위키 | Wikipedia)
  1.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집을 지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2023)
  2. 너희 모든 좀비는 (로버트 A. 하인라인, 2023)

(2) 미치오 카쿠 (1947-)

(이분에 관한 위키백과 | 나무위키 | Wikipedia)
  1. 초공간: 평행우주 시간왜곡 10차원 세계로 떠나는 과학 오디세이 (미치오 카쿠, 2018)
  2. 단 하나의 방정식: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미치오 카쿠, 2021)

(3) 브라이언 그린 (1963-)

(이분에 관한 위키백과 | 나무위키 | Wikipedia)
  1. 엘러건트 유니버스: 초끈이론과 숨겨진 차원, 그리고 궁극의 이론을 향한 탐구 여행 (브라이언 그린, 2002)
  2. 우주의 구조: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2005)
  3.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브라이언 그린, 2021)

(4) 짐 오타비아니 (1963~)

(이분에 관한 교보문고 | Amazon | Wikipedia)
  1. 닐스 보어: 20세기 양자역학의 역사를 연 천재 (글: 짐 오타비아니 & 그림: 릴런드 퍼비스, 2015)
  2. 파인만 (글: 짐 오타비아니 & 그림: 릴런드 마이릭, 2011)
    • 영어 원서: Feynman (Jim Ottaviani & Leland Myrick, 2011)
  3. 앨런 튜링: 생각하는 기계, 인공지능을 처음 생각한 남자 (글: 짐 오타비아니 & 그림: 릴런드 퍼비스, 2016)

(5) 브라이언 콕스 (1968-)

(이분에 관한 위키백과 | 교보문고 | Wikipedia)
  1. E=MC2 이야기: 누구나 알아야 할 최소한의 물리학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11)
  2. 경이로운 우주: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우리의 우주 (브라이언 콕스 & 앤드류 코헨, 2019)
  3. 퀀텀 유니버스: 발생 가능한 사건은 왜 반드시 일어나는가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14)
  4. 블랙홀: 사건지평선 너머의 닿을 수 없는 세계 (브라이언 콕스 & 제프 포셔, 2025)

(6) 김상욱 (1970-)

(이분에 관한 위키백과 | 나무위키 | 교보문고)
  1. 떨림과 울림: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2018)
  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2023)


E. 비교적 최근의 과학 발견들 (목차로⬆)


어느 과학 발견이 이 책에서는 예상된다고 나오고, 저 책에서는 실제로 발견되었다고 나오는데, 이는 그 책들이 쓰이거나 번역된 시기와 관련됩니다. 아래에 예를 몇개 들어 보겠습니다.

(1) 힉스 보손 (Higgs boson, 힉스 입자)


2012년 7월 이전에 발간되고 번역된 많은 책에는 힉스 보손의 발견을 고대한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는 2010년에 쓰였고 다음 해에 한국어 번역판이 나온 'E=MC2 이야기' 책의 '제7장 질량의 기원을 찾아서'에 포함된 247쪽 일부입니다.


그러다가 2012년 7월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충돌기(LHC) 연구진이 뭔가를 발견했고, 2013년 3월 14일 힉스 보손으로 보인다며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2013년 10월 6일 힉스 보손이라고 확정했습니다.

다음은 이 힉스 보손의 질량에 관한 2020년 한국경제 기사의 일부입니다.: "양성자가 130배나 무거운 힉스입자를 자신 속에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두 개의 양성자가 충돌하여 자신보다 130배나 무거운 힉스입자를 생성할 수 있을까. 답은 진공 자체에 있다. 입자의 속력이 커지면 에너지도 증가하므로,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양성자는 힉스입자를 생성할 만큼 큰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 이 에너지가 충돌 지점의 진공을 흔들어 진공 속에 숨어 있던 힉스입자를 실제 입자로 바꾼 것이다."

(2) 중력파 (重力波, gravitational wave)


아인슈타인이 1916년과 1918년 논문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예견하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이후 과학자들이 수십년 동안 노력했지만 중력파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간접적으로나마 존재가 찾아졌고, 연구자들이 1993년에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2015년 9월 14일에 최초로 중력파가 관측되었고, 이 관측팀도 2017년에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2021년에 쓰였고 같은 해에 한국어 번역판도 나온 '엔드 오브 타임' 책의 377쪽 일부입니다.

(3) 블랙홀 (black hole)


1783년 영국의 존 미첼은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별을 'black star'라 불렀습니다. 1916년 독일의 카를 슈바르츠실트는 지금의 'event horizon'(사건의 지평선)에 해당하는 것을 상상하고 계산도 했습니다. 1939년 미국의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하틀랜드 스나이더는 초신성 폭발 후의 잔해가 수축되면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마침내 2017년 4월에 블랙홀이 사진으로 관측되었고, 2019년 4월 10일에 공개되었는데, 동아 사이언스에 관련 기사도 있습니다. 아래는 2021년에 쓰였고 같은 해에 한국어 번역판도 나온 '단 하나의 방정식' 책의 150쪽 일부입니다.


(4) 양자컴퓨팅 (quantum computing)


위의 목록에 있는 책들에 양자 또는 양자역학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만, 양자컴퓨팅에 관한 언급은 적습니다. 아래는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양자컴퓨팅 관련 글들을 몇개 골라본 것입니다. (목록 순서: 최근에 게재된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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