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청(USPS)의 Informed Delivery 서비스

미국에서는 우편으로 통지받는 것이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나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니 우편으로 옵니다. 제가 해본 것은 아니지만 여권도 우편으로 온다고 합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각 호별 우편함이 있고, 입주자는 열쇠를 받습니다. 수시로 우편함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우체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속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미국의 국가기관은 USPS 즉 United States Postal Service입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이를 “미국 우정청”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미국에 머물면서, USPS가 운영하는 Informed Delivery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Informed Delivery는 우편물을 배달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글은 이 서비스의 내용, 신청방법, 이용경험을 정리한 것입니다.


1. 서비스 소개

어느 날 제가 사는 집의 우편함에 아래 우편물이 왔습니다. Informed Delivery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수신자에 제 이름은 없었지만 제 주소가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보아 이 아파트 단지의 모든 집 주소로 보낸 듯합니다.





간단한 안내이지만, 이해하기 쉬웠고, 저는 신청했습니다.


2. 서비스 신청

(1) PC에서 USPS의 웹사이트 https://www.usps.com/ 에 접속해니 상단에 메뉴가 있고, "Quck Tools“를 누르니, 그 아래에 "Informed Delivery"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Sign Up for Free"를 누르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2) 모바일에서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웹브라우저 앱을 통해 https://www.usps.com/ 에 접속해도 되고, https://informeddelivery.usps.com/ 에 바로 접속해도 됩니다. 모바일에서 접속하면 이렇게 이렇게 보입니다.




(3) 물론 웹서비스 외에 앱도 있습니다. 앱을 쓰면, 전자우편으로 받은 내용을 일목 요연하게 모아서 볼 수 있어서 편합니다.

4. 서비스 이용

저는 2018년 4월 3일 화요일에 신청했는데, 4월 8일 토요일부터 사전 알림 전자우편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메일 제목은 "Informed Delivery Daily Digest"였습니다. 아래는 모바일에서 화면을 캡처한 것입니다.



요즘은 우체국에 우편물이 도착하면, 스캔과 문자 인식을 통해 주소지를 기계적으로 분류하는 비율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목록과 이미지를 이용해서 이 서비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알림을 받았는데도 만약 우편물이 저희 집 우편함에 도착하지 않으면 신고할 수도 있도록 버튼도 있었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4월 9일 월요일이 되어서, 오후에 제가 우편함을 열어보니, 아래와 같이 우편물 두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제가 받은 전자우편에 있던 대로였습니다. 만약 하루 이틀 더 지나도 저나 저의 가족이 이 우편물들을 받지 못했다면, 신고했을 것입니다.



이젠 우편함을 매일 확인하는 대신 미리 알림을 받고 나서 확인할 수 있어서 편해졌습니다. 여러 날 알림을 받지 않아도, 가끔은 우편물을 확인합니다만, 이 서비스 덕택에 생활에서 번거로움이 줄었습니다.

제가 이 서비스를 신청하고 열흘 정도가 지나서, 저희 집에 USPS로부터 온 편지가 한통 도착했습니다. 이 주소에서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만약 이 서비스를 신청한 적이 없다면 어떤 조치를 하면 될지에 대해서도 안내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신청해서 스토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일 듯합니다.





5. 제가 아쉽게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가입 신청 절차는 (1) Verify Address, (2) Create Account, (3) Receive Notifications 입니다. 그런데 신청자가 이 주소지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이 맞는지 검증하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서 이 질문들이 적절하고 충분한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한 토론도 있는데, 가령 "USPS ‘Informed Delivery’ Is Stalker’s Dream" 등입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우정사업본부행정안전부가 협업하여, '정부24'를 통해 이런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일치하는지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갖춘다면, 미국에서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모든 주소지에 대해 일괄 제공하기보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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