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軍統帥 - "국군통수"인가, "국군통솔"인가

"국가의 군인을 거느리고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라는 뜻을 가진 "國軍統帥權". 볼 때마다 의아하고 불편한 말이 "統帥"입니다. 다들 "통수"라고 하는데, 저는 "통솔"로 읽고 싶습니다.


1. 공식적으로 "統帥"의 발음은 "통수"입니다.

대한민국헌법 제74조 제1항은 "大統領은 憲法과 法律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國軍을 統帥한다." 입니다. 한글로는 "... 국군을 통수한다"고 표기하는 것만 보았습니다.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센터 웹사이트에서도 그렇습니다.


※ 처음 대한민국헌법을 만들 당시, 즉 제헌헌법에서는 제61조가 "大統領은 國軍을 統帥한다. 國軍의 組織과 編成은 法律로써 定한다." 였습니다.


2. "統帥"에서 "帥"의 훈음은 "장수 수, 거느릴 솔"입니다. 

"장수 수"의 예로는 "元帥"(원수), "帥長"(수장) 등이 있습니다. 易經 등에 "長子帥師"를 "장자솔사"로 읽는 분도 있고, "장자수사"로 읽는 분도 있습니다. "거느리다"는 뜻이므로 저는 "장자솔사"가 맞다고 생각하고, http://goo.gl/atJGfo 으로 검색해 보니 그렇게 읽는 분이 더 많아 보입니다.


참고로 "帥"의 유사어로 "率"이 있습니다. "거느릴 솔, 우두머리 수, 비율 률"입니다. "統率"(통솔, 거느릴 솔), "率先"(솔선, 거느릴 솔), "方伯連率之職"(方伯連率之職, 우두머리 수, 詩經), "同率"(동률, 비율 률) 등으로 쓰입니다.


3. 특이한 점은 "帥"의 설명인데요, 포털에서 찾아보겠습니다. 

3-1. 먼저 "다음사전" http://goo.gl/EqzH3h 에서 찾아보면, "장수 수, 거느릴 솔"이라고 하면서도 "거느리다" 부분에서 "長子帥帥"(장자사사, -易經), "子帥以正"(자수이정, -論語), "帥大夫以入"(수대부이입, -儀禮)라고 모두 "사"라는 음을 달았습니다. 게다가 "長子帥帥"는 "長子帥師"를 잘못 쓴 것이라서, 고쳐야 하겠습니다. (Daum 사이트를 통해 2016년 8월 7일에 오류 신고를 했습니다.)



3-2. "네이버사전" http://goo.gl/k384Aa 에서 찾아봐도 "장수 수, 거느릴 솔"로 나오는데, "帥長"(수장), "帥先"(수선, 앞장서서 인도함, =率先)이라 하여, "거느리다"의 뜻일 때도 음을 "수"로 하였습니다.


3-2-1. 하지만 "네이버사전 > 고사성어·숙어" http://goo.gl/ksqhou 에서는 "論語"의 "子帥以正孰敢不正"(자솔이정숙감부정)을 들면서 음을 "솔"로 하였습니다.



4. "帥" 글자를 컴퓨터에 입력하기 위해 지금은 "수"라고 쓰고 변환해야만 합니다. 

4-1. MS Windows 환경에서는 "수"라고 쓴 뒤 "한자" 버튼을 누르면 "帥" 글자를 찾을 수 있지만, "솔"이라고 쓴 뒤 "한자" 버튼을 누르면 "帥" 글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4-2. 마찬가지로 한글과컴퓨터 사의 "한글워드프로세서"(HWP, 하안글, 아래아한글)에서도 "帥" 글자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수"라고 쓰고 한자로 변환해야만 합니다.




5. 저는 "統帥"를 "통솔"로 읽고 싶습니다.

오래 듣다 보니, "國軍統帥權"을 "국군통수권"이라 읽는 것은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국군을 통수한다"는 말은 여전히 어색하다고 느낍니다. 만약 "帥" 글자가 "거느릴 솔"이란 훈음을 가졌으므로, "솔"로 읽도 된다면, "국군을 통솔한다"고 하고, "국군통솔권"이라고 하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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