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표지판 사이트의 현황과 계획

※ 이 글은 제가 2017년 1월에 쓴 글이고, 기록 차원에서 유지합니다. 2017년 12월에 '위키표지판'이란 사이트는 잠정적으로 닫았고, 미국에서 발견한 표지판을 중심으로 '서주현의 표지판'이란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3년 1월에 '위키표지판'에 있던 자료를 활용하여 "표지판 사전"을 네이버 사전 > 오픈사전 Pro 안에 개설하여, 조금씩 만들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중순에 '위키표지판'이란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URL은 wiki-signs.com 입니다. 아래는 그 중 '견인지역'이란 항목입니다. 표지판에 쓰이는 말들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타이어, 몽골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보여줍니다. 기계가 아니라 통역사, 이민자 등 사람들이 번역한 것입니다.

(위키표지판 > 견인지역, 2017-03-30 추가)


이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나라 표지판들 중에는 무척 어려운 말들이 많습니다. 한 예가 위의 '견인지역'입니다. 아마 초등학생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웬만한 일상 대화를 할 수 있는 외국인들도 어려워 할 겁니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아예 모르겠지요.
     
  2. 표지판에 적힌 말들은 우리나라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그걸 보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 스마트폰이 있으니 방법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3.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번역을 잘 해 줍니다. 예를 들어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번역'은 웬만한 쉬운 일상 문장들이나 전문용어를 번역해 줍니다. 이런 앱들 중에는 사진으로 찍으면 이미지에서 글자를 추출해서 그걸 번역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그런데 이런 표지판들은 사각지대입니다. '견인지역'을 구글 번역에 넣으니 'traction area'라고 번역하고, 네이버 번역에 넣으니 'towing area'로 번역합니다. 언젠가 기계가 잘 번역할 날이 오겠지만, 안전과 관련된 중요 표지판의 번역은 사람이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 만약 우리나라의 여러 표지판을 찾아서, 이를 여러 나라의 말로 번역하고, 공개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구글, 네이버 등이 번역 서비스에 반영해도 되고, 어느 스타트업이 새로운 앱을 만들어도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표지판을 사진찍고 문자 인식을 통해 번역하면 되니까요. 

우선 표지판 30여 개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타이어, 몽골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로 번역했습니다.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고, 전문 통역사 분들과 지자체의 글로벌센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위키표지판'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URL은 wiki-signs.com 입니다. '위키백과'에 사용된 '미디어위키'(Mediawiki)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했습니다. 그래서 외관이나 사용방법은 '위키백과'와 거의 같습니다. 앞서 번역한 것들을 등록했습니다. 제가 먼저 몇개를 입력하고, 제 동료분이 나머지 대부분을 입력했습니다.

앞으로 하려는 것은 두가지입니다.

  1. 더 많은 말들을 등록하는 것입니다. 30개 정도를 등록했는데, 이걸 100개, 200개, 300개로 확대하여, 웬만한 표지판들을 다 등록하고 싶습니다. 이건 노동집약적인 일인데, 위키 방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게 확대하면서 구글이나 네이버 등에서 이 내용을 활용할 수 있게 상의하고자 합니다.
     
  2. 더 나아가서 이 일이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위키미디어재단'(Wikimedia Foundation)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위키백과'의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자매 프로젝트들' 항목입니다. '위키낱말사전', '위키문헌', '위키여행' 등이 있습니다.



  • 특히 위에서 2번에 관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위키백과 운영진이나 위키미디어재단 관계자, 또는 그 분들을 아시는 분이 이 글을 읽으시면 제게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신지요. 제 메일 주소는 seojoohyun@gmail.com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업데이트 (1) 이 부분을 쓴 때가 2017년 1월이었습니다. 그 후 2월에 한국위키미디어협회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3월부터는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 업데이트 (2) 2017년 4월 10일부터는 행정자치부 행정한류담당관실, 경기 파주시 총무과 교류협력팀, 서울글로벌센터, 경기도 여성가족국 다문화가족과 등에 계신 분들이 직접 여러 언어로 온라인으로 입력하고 있습니다. 참여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누구나 회원가입하시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업데이트 (3) 2017년 5월 15일 기준으로 등록된 표지판이 133개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는 100개 이상 채워졌고, 나머지 언어들도 대부분 80개 이상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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