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략, 전술 - 은하영웅전설에서 발췌

(제1권 표지, yes24 - https://goo.gl/gtiuFC)

요즘 performance management에 관한 여러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내용 중 경영 분야이긴 하지만 strategy 또는 strategic이란 말들이 가끔 등장합니다. 이 말은 원래 전쟁 분야에서 먼저 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하영웅전설에 나왔던 문장들이 조금 기억났습니다.

"은하영웅전설"은 제가 공군에서 3년간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에 탐독했던 소설 중 하나입니다. 본편 10권에 더해 외전까지 모두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내용 중에 종종 기억이 나는 대목도 있고, 기억이 아련해져서 아쉬운 대목도 있었는데, 검색을 통해 은하영웅전설에 나오는 말들을 발췌해 둔 자료들을 몇개 발견했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1. 아래는 WiKiDOK에 있는 자료에서 주로 전략(strategy), 전술(tactics), 정치(politics)에 관해 언급한 말이나 글을 다시 발췌한 것입니다. (범례: 전략, 전술, 정치)


양 웬리: 
  • "전술이란 전장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 병력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전략이란 전술을 가장 유효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을 갖춰나가는 기술이다.(2권 야망편)

유스프 토파로울: 
  • "전쟁을 등산에 비유한다면... 올라야할 산을 정하는 것이 정치이다. 어떤 루트를 타고 오르는가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은 전략이다. 그리고 주어진 루트를 효율있게 오르는 것이 전술이다." (3권 와룡편)

양 웬리: 
  • "전략 및 전술의 최상은 적이 기쁜 마음으로 함정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5권 풍운편)

본문: 
  • 전략이란 상황을 만드는 기술, 전술이란 상황을 이용하는 기술. (6권 비상편)

본문: 
  • '양 웬리의 진정한 위대함은 스스로가 함대 결전의 명수면서도 그 한계를 잘 분별하여 자신의 장점에 도취하는 일이 없었다는 점에 있다.' 그렇게 절찬한 역사가도 있었지만 그 점에서는 양의 적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함대 결전을 전략 실행 차원의 부분적 기술 표출에 불과하다고 봤다. 적에 비해 보다 강력한 전투 능력을 갖추고, 보급을 완전히 하고, 정보를 많이 수집하고, 나아가 정확하게 분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선 지휘관을 임용하고,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여 개전 시기를 고른다. 그렇게 해 두면 한두 차례의 전술적 패배는 논평할 가치도 없었다. 그렇게 되면 최고사령관의 임무는 단 한 가지. 전군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일밖에 남지 않는다. '방심말라'고. (7권 노도편)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 "한 때 자유행성동맹군에서 '제일'가는 장수였다가 이제 공화주의자 잔당 '유일'의 장수가 된 양 웬리씨에게 제국군이 통고한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경의 저항은 도덕적으로 무익할 뿐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매우 어렵고 전략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현명한 경이 그것을 이해할 수 없을 리는 없다. 본인은 진심으로 충고한다. 경이 생명과 자그마한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반기를 내리고 카이저의 자비를 구하라." (8권 난리편)

본문: 
  • 대군, 대병력은 전략 차원의 우위를 확립하기 위한 불가결한 요인이다. 하지만 전술 차원에서도 반드시 그런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특히 전장의 지형에 따라서는 거꾸로 패인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8권 난리편)

본문: 
  • 전략가는 '다수로 소수를 치는' 일을 사고의 기본으로 삼지만, 전술가는 종종 '소수로 다수를 치는' 일에서 쾌감을 느낀다. 전장에서 기략을 발휘하여 적의 전략적 우위를 뒤집는 데에서 최고의 미학을 발견하는 것이다. (8권 난리편)

양 웬리: 
  • ("제독님이 지금까지 경험해오신 많은 전투를 정리하여 전술 이론서를 쓰시는 건 어떨까요?" 라는 질문에 답하며) 
  • "그건 안 돼. 전략에는 법칙이 있고 올바른 자세도 있지만 전술 전개는 때에 따라서는 이론을 뛰어넘거든. 전략은 옳으니까 이기지만, 전술은 이겨서 옳은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머리를 가진 군인은 전술적 승리로 전략적 열세를 만회하려고는 하지 않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요소를 계산에 넣어 전쟁을 시작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해야겠군." (8권 난리편)

양 웬리: 
  • "전술은 전략에 종속되며, 전략은 정치에, 정치는 경제에 종속된다는 얘기다." (8권 난리편)



(양 웬리, 출처: https://goo.gl/buRe83)

2. 아래는 리그베다위키에 있는 자료에서 양 웬리(楊文里, Yang Wen-li)가 한 말 중에서 일부를 다시 발췌한 것입니다. (위 1번에 있는 말은 한번 더 발췌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자칭 평화주의자들이여 미망에서 깨어나라. 평화를 입으로만 떠드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다."라는 말에 대해) "아니, 하나 있지. 안전한 곳에 숨어서 주전론을 외치는 것."

"저항할 수 없는 부하를 때리는 자가 군인으로 칭찬 받을 만하다면, 군인이란 인류의 치부 그 자체가 될 거다. 그런 군인은 필요 없어. 적어도 내게는 말야."

(구국군사회의 제압 후, 에벤스 대령에게 통신을 통해)"정치의 부패란, 정치가의 부정축재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건 개인의 부패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가가 뇌물을 받아도 그걸 비판하지 못하는 상태를 정치의 부패라고 하는 거지. 귀관들은 언론 통제를 포고했다. 그것만으로도 귀관들이 제국의 전제정치나 동맹의 현재 정치를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

"법을 준수하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국가가 스스로 정한 법에 반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려고 했을 때, 그걸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은 시민으로서 오히려 죄악이다. 왜냐면 민주국가의 시민에게는, 국가의 범죄나 오류에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이지."

"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보급이, 도착하고 나서는 지휘관의 질이 승패를 결정한다."

"사람은 전쟁터에서 멀리 있을수록 호전적이게 된다."

"쓸데없이 상을 남발하는 것은 궁지에 몰려 있는 증거라고 고대의 병서에도 쓰여 있다. 패배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

"부패한 민주주의는 독재정치라는 화초의 온실이다."

(암릿처 성역 회전 이후, 프레데리카 그린힐에게)"중위...... 나는 이래 봬도 역사를 좀 공부했네. 그래서 알지만, 인간 사회에 흐르는 사상의 경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생명 이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생각과,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야. 인간은 전쟁을 시작할 때는 전자를 구실로 삼고, 전쟁을 끝낼 때는 후자를 이유로 들어. 그걸 수백 년, 수천 년 동안이나 계속했단 말이지......"

"운명이라면 또 모를까, 숙명이란 말은 정말 싫은 말이네. 2중의 의미로 인간을 모욕하고 있어. 하나는 상황을 분석하는 사고를 정지시키고, 또 한 가지, 인간의 자유의지를 가치가 낮은 걸로 취급해 버려."

"최악의 민주정치는 최선의 전제정치를 낳지 못하지만, 최악의 전제정치는 일시적이나마 최선의 민주정치를 낳아준다."

"도덕적 선과 정치적 선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전술 차원에서의 우연은 전략 차원에 있어서의 필연이 남긴 잔광의 파편에 불과하다."

"전술 레벨의 승리가 전략 레벨의 패배를 만회할 수 없다는 건 군사상의 상식이다."

""도덕적 선과 정치적 선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전술 차원에서의 우연은 전략 차원에 있어서의 필연이 남긴 잔광의 파편에 불과하다."

(네그로폰테의 사문회에서,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모두 파괴한 걸 트집잡자) "저는 단기간에 하이네센을 해방시키면서, 그것도 희생을 확대하지 않기 위해서 쿠데타파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는 수단을 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거기에는 더욱 완성도 높은 대안을 제시해 주지 않으시면 저는 둘째치고 목숨 걸고 싸운 부하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겁니다."

(네그로폰테의 사문회에서 무정부주의자냐는 질문이 들어오자)"아닙니다. 전 채식주의자입니다. 맛있어 보이는 고기 요리를 보면 바로 계율을 어겨버립니다만."

(사문회에서, 네그로폰테가 프레데리카 그린힐의 부관직을 유지한 걸 트집잡자)"호오? 우리 자유의 나라에서는, 고대 전제국가마냥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이어진다는 겁니까?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만? …(중략)… 쓸데없는 오해라는 게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겠습니까? 뭔가 증거가 있는 심각한 의혹이라면 몰라도, 쓸데없는 오해 따위의 정체도 모르는 헛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를 소관은 못 느끼겠습니다. 부관 인사에 대해서는 군 사령관의 임용권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관을 해임하라는 건 군의 기능을 완전히 살리는 것을 저해하고 군에 손실을 입히려는 의도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만, 그렇게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사문회에서, 올리베이라 교수가 '긴장감 없는 평화와 자유는 인류를 타락시키고, 전쟁이 인류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논지를 펴자)"훌륭하신 고견입니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거나 혈육을 잃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믿고 싶어질 수도 있겠네요? 더욱이, 전쟁을 이용해서 타인의 희생 위에 자신의 이익을 쌓으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발상이겠지요. 있지도 않은 조국애를 있는 마냥 내세워서 타인을 속이는 사람에게도 말이죠."

(사문회에서, 우리 조국애가 가짜냐고 항의하는 올리베이라에게)"당신들이 입으로 떠드는 것만큼 조국의 방위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타인더러 이래라저래라 명령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직접 실행하면 어떻겠습니까? 인간의 행위 중에서 무엇이 가장 비열하고 수치스러운가? 그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 권력에 아첨하는 사람이 안전한 장소에 숨어서 전쟁을 찬미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강요하여 전장으로 내보내는 일입니다. 우주를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국과 무익한 전투를 계속하기에 앞서 그런 종류의 악질 기생충을 몰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발터 폰 쇤코프에게)"나에게 정치 권력이란 하수처리장과도 같은 것이네. 필요불가결한 존재지만, 난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

"홍차 한 잔. 브랜디를 듬뿍 넣어서..."

"윗사람을 면전에서 칭찬하는 건 좋지 않아. 상대가 줏대없는 사람일 경우에는 자기가 최고라고 착각하게 되어 결국 스스로를 망치게 되고, 거꾸로 남의 말에 잘 놀아나지 않는 신중한 사람은 이 녀석이 아첨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경계를 하게 돼."

"신이나 사후세계가 있어서 천국에 가고 싶다면, 그렇게 죽음이 멋진 것이라면 막지 않을 테니 죽어 보면 되지 않겠나. 왜 그렇게 말하는 놈이 삶에 집착하고 있는 거지?"

"율리안, 사후세계에 가 보지도 않은 녀석이 사후세계에 대해 쓴 글을 믿을 셈이냐?"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의 대담에서)"제가 싫어하는 건, 자기만 안전한 곳에 숨어 전쟁을 찬미하고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다른 이들을 전쟁터로 몰아세우고 후방에서 안락한 생활을 보내려는 자들입니다. 그런 놈들과 같은 깃발 아래 있다는 건, 견디기 힘든 고통이지요."

"신념이란, 실책이나 우둔함을 정당화하기 위한 화장일 뿐이다. 화장이 두꺼울수록 그 아래의 맨얼굴은 흉칙하다."

"전쟁의 90%는 후세 사람들이 질려 버릴 만큼 어이없는 이유로 일어났다. 나머지 10%는 당대 사람들까지 질려 버릴 만큼 더욱 어이없는 이유로 일어났다."

"싫은 놈이 좋아해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해를 얻을 필요도 없다."

"사람은 사람을 따르는 거지, 이념이나 제도를 따르는 게 아니다."

"칭찬받는 것은 이겼을 때 뿐이야. 싸움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다. 그땐 손바닥을 뒤집는 게 세상이야. 생각만 해도 끔찍해. 세상 인심이란 알다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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